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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관급계약 비리 '일벌백계'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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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0/20 [10:0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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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경찬 본지 편집국장   

일선 지자체의 관급공사 수주 과정에서 여전히 검은 돈을 주고 받는 뒷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씁쓸하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청렴을 강조하면서도 뒷전에선 이 같은 구린내를 풍기고 있으니 분통이 터질 일이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최근 관급공사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거액의 뇌물을 받은 이용부 보성군수와 군수 측근, 관급계약 브로커 등 4명을 구속기소했다.

 

또 금품을 받아 전달하고, 일부를 땅속 등에 숨겨 보관한 군청 공무원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군수는 지난 2015년 10월부터 지난 7월까지 보성군 경리계장을 통해 관급계약 업체들로부터 9차례에 걸쳐 3억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군청 공무원들은 뇌물을 받아 전달하고, 변호사 비용으로 사용하는 등 하수인 역할을 했다고 하니 말문이 막힌다.

 

한 공무원은 받은 뇌물 중 현금 7500만원을 김치통에 담아 집 마당 땅속에 숨겨 놓았다고 하니 요지경이 따로 없다.

 

일선 지자체의 관급계약 비리와 인사 비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법기관의 끊임없는 수사와 엄벌에도 불구하고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번 비리는 보성군청 공무원의 '양심선언'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공무원 A씨(49세)는 작년 9월부터 관급계약을 체결을 부탁 받고 브로커로부터 약 20회에 걸쳐 2억2500만원을 받았고, 이중 1억5000만원을 이 군수에게 상납했다.

 

A씨는 나머지 6500만원을 플라스틱 김치통에 담아 집 마당에 묻고, 1000만원은 다락방에 보관하던 중 지난 8월 검찰에 이를 자백했다.

 

A씨는 검찰 조사에서 "업체로부터 받은 돈이 크고 겁이 나서 다른 사람들이 알 수 없도록 땅에 묻었다"고 진술했다.

 

또 A씨 전임자였던 B씨(49세)도 지난 2014년 12월부터 브로커로부터 2억3900만원을 받아 이 군수에게 상납하고, 나머지 2500만원을 책장에 보관하고 있다며 검찰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업자로부터 3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이 군수와 이 군수의 측근 브로커 등 3명을 추가 기소했다.

 

검찰은 뇌물 수수 사실을 신고한 공무원 A씨와 B씨에 대해선 책임을 감경해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공무원들이 제출한 현금은 몰수하고, 이용부 보성군수가 업체들로부터 수수한 뇌물 3억 5천만원은 범죄수익환수 절차를 통해 환수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비리 사건은 보성군 공무원이 마당에 현금 다발을 묻어둔 사실을 자백하면서 전모가 드러나, 이 같은 양심선언이 없었다면 보성군수의 비리는 현재도 진행형이었을 것이란 분석과 함께 비난 여론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이 군수 이같은 뇌물비리 사건이 건설업체는 물론 세간에 떠돌며 연일 실검에 오르면서 누리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처럼 시장·군수가 각종 비리로 구속될 때마다 주민들은 심한 허탈감과 함께 배신감을 느낄 것이다.

 

검찰이 앞으로 뇌물, 알선수뢰, 알선수재, 횡령, 배임 등 5대 중대범죄와 지역 토착비리를 엄단하겠다고 하니 이번 기회에 일선 지자체에서 만연하고 있는 관급계약 비리가 뿌리 뽑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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