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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②] 서부간선도로 주민…비산먼지 '몸살'
호흡기 질환자 늘고 건물 벽도 균열
변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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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2/07 [16:0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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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방 통행식 행정편의주의식" 질책

 

▲  사진은 서부간선 지하도로 터널발파 공사 현장 모습.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비산먼지 때문에 호흡기 질환환자도 늘고 있고 창틀이나 공기청정기에 쌓인 먼지는 예상보다 심각하다. 발파진동 때문에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말이 아니다"

 

이는 서울 성산대교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서부간선도로 현장 주변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하소연으로, 이 현장엔 공기정화 시설에서 터널까지 연결통로를 뚫기 위한 하루 3~4번의 발파로 공사장에서 날아드는 먼지에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인근지역 주민은 "아이들이 바깥놀이를 할 때마다 불안하다. 최소한 언제 비산먼지가 발생하는지를 알려주면 좋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송영덕 신도림 비상대책위원장은 "터널 안에 검증된 정화시설이 설치되는지, 터널 안 먼지가 제대로 관리되는지 감시할 주민감시단을 구성할 것이고, 터널 밖으로 나오는 비산먼지는 철저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 서울시 관계자는 "서부간선지하도로 신 구로유수지 발파 시엔 고무매트 및 방음문을 덮고 발파해 소음과 비산을 방지한 후, 발파 이후 일정시간 방음문을 덮어 놓음으로써 발파 분진 등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방음문 하부에 설치된 살수장비를 이용해 물을 분사함으로서 작업분진을 흡착해 분진을 제거한 후, 방음문을 개방해 발파암석 처리 등 후속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공사인 현대건설 현장소장도 "공사장 세륜 시설 운영 및 물청소 강화 등을 통해 공사 분진 등으로 인한 대기환경 영향을 최소화해 나가는 등 공사장 미세먼지 측정 장치를 추가로 설치해 환경기준 이하로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환풍기구멍 공사장으로 부터 분진이 발생돼 그 일대가 뿌옇게 덮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공사장 주변에서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주수정 구로1동 비대위원장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소에서 측정할 때와 뚜껑을 닫고 작업했을 때 미세먼지가 0.01이 나왔는데, 뚜껑을 열었을 댄 1.98 이었다"며 "덮개 개·폐할 시, 198배 차이가 나지만 공사장 비산먼지에 대한 기준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양평동의 한 주민은 "지금 당장 나타나지 않지만 내 아이, 우리 가족의 목숨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아찔하다"며 "자유롭게 숨 쉴 수 있는 권리를 달라"고 하소연했다.

 

구교현 양평동 비대위원장은 "공사현장과 이격거리는 가장 가까운 아파트가 30m로 소음과 진동이 느껴진다"며 "피해대책은 애초에 공사중단이라든지 피해보상 등을 요구했는데 법정기준이하라고 하면서 지금은 무시한채 공사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행정편의주의를 비난했다.

 

이에 서울시가 입구에 미세먼지 현황을 나타내는 전광판을 설치해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했으나, 주민들은 그 동안의 신뢰성이 바닥인 서울시의 행정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단적인 예로 터널 내부에 공기정화장치를 작년 12월 설치한다고 해놓고 뒤늦게 지난 1월에서야 설치를 끝냈으나 고장이 잦아 효율자체가 떨어진다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주 비대위원장은 "서울시는 당초 최고 장비로 터널 내부를 정화해주겠다고 해서 믿어왔는데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부터는 서울시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주민과 소통하지 않는다는 비난이 일자 서울시는 소통창구인 '민관협의체'를 구성키로 했다. 서울시, 영등포구청, 건설사, 주민 비대위측대표 등이 일대일 동수로 민관협의체를 구성해서 작년 말에 운영조항을 만들었으나, 아직 첫 회의는 아직 열리지 않았다.

 

협의체 구성원인 주민대표는 "협의체 회의를 이달 중 개최해 줄 것을 요구 중이나 서울시는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소극적인 서울시를 강력 비난했다.

 

이에 주민들은 건설사가 공사 중 소음·진동·먼지 관리를 위해 주민과 사전 협의를 해야 하고, 터널이 완공된 뒤에도 주민과 환경단체가 공기질 관리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변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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