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015년에 해외건설 시장에 진출한지 50년이 됐고, 그 누적액은 7000억불에 달했지만 해외건설 총괄 계약현황이 2015년 461억불, 2016년 282억불로 글로벌 경기침체와 저유가 등 대외 악조건으로 2014년 660억불에 비해 현저하게 2년 연속 격감했다.
이 같은 현상은 Global Insight가 이론적으로 예측했던 '세계 건설시장 규모전망'과 관련성이 있다고 본다. 따라서 최근 2~3년간의 세계 건설시장 규모가 일시 적으로 축소된 상황이 Global Insight 전망처럼 완전히 해소되지 않더라도 올부턴 다시 어느 정도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OECD가 예측한 전 세계 인프라 분야 수요전망은 2030년까지 80조 달러로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연간 3조 달러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실제 각국에서 진행되는 사업들은 이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투자가 필요한 인프라 시설은 도로, 철도 등의 교통수단, 학교, 병원 등의 사회적 시설과 전기, 수자원 등의 기초 공공재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다. 전통적으로 한국 건설사들은 해외 건설시장에서 플랜트, 도로, 항만, 수자원, 전력공사 중심으로 경험과 실적 그리고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미국, 영국, 캐나다, 프랑스, 일본의 선진 건설사들 그리고 스페인, 브라질, 터키, 중국, 인도 등 국가의 후발 건설사들의 추격에 의해 기술, 가격, 품질 측면에서 차이가 좁혀지고 아국(我國) 사간의 치열한 경쟁까지 겹쳐져 수익성에 타격을 받기 시작하고 있는 상황이 심화되고 있으므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향후 지속적으로 투자가 예상되는 인프라 해외 건설시장 중에 철도부문에 주목해야 한다. SCI/Verker(2009)에 의하면 세계 철도시장 규모는 연평균 4.2%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인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신흥국과 미국, 영국, 브라질, 사우디, 호주 등에서도 고속철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의 대중 교통문제를 해결키 위해 사우디를 비롯한 MENA 지역의 주요 도시와 인도를 포함한 서남아시아 국가의 주요 도시철도 그리고 동남아시아의 주요국가의 도시철도가 확장되거나 신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중남미, 아프리카의 철도건설 계획도 발표되고 있으므로 2030년까지 10년 이상 해외 철도건설 시장규모는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을 보인다. 최근 기후변화 대응, 경제성장 등에 따라 국제적으로 고속철도 뿐 아니라, 도시철도와 일반철도사업에 대한 국제적 건설수요가 증대하고 있어 해외 철도건설 진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관련 기업들도 국내 인프라 시장규모의 한계로 인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해외 철도 건설시장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철도건설사업의 특성상 개별기업의 노력만으론 해외진출에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민간, 정부, 공기업의 경험과 지혜를 모아 협력할 때다.
철도건설 사업은 기술과 거대 자금이 요구되는 Mega Project이다. 특히 고속철도사업은 G2G의 성격을 강하게 가지므로 정부의 외교적 지원이 요구된다. 우리나라는 경부, 호남, 수서 고속철도의 건설 및 운영경험을 통해 프랑스, 일본, 독일, 중국, 스페인 등과 함께 해당 분야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으나 최고 탑 수준은 아니다.
그럼에도 브라질고속철도 한국 사업단을 구성, 수주사업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고 현재도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사업수주를 위해 정부 뿐 아니라, 국회차원의 지원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우리에게 정말로 기술력과 자금력에 있어서 경쟁력 우위가 가능한 철도분야 해외진출에 집중할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GS건설 인프라 부문 E&M기술지원담당 안영훈 기술위원 ⓒ 매일건설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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