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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 해제 지역 '들썩'…기획부동산 '극성'
정부 '주거복지 로드맵' 발표 이후 '폭등'
윤경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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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2/06 [16:0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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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부, "2022년까지 수도권 40곳 해제"

 


정부가 100만가구 주택 공급 계획이 담긴 '주거복지 로드맵'을 발표한 가운데 벌써부터 수도권 신규 택지 개발 기대감으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토지 보상을 둘러싼 첨예한 갈등이 예고돼 있고,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사실처럼 꾸며 투자를 권유하는 일부 기획 부동산도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국토교통부의 '주거복지로드맵'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수도권 인근 40곳의 그린벨트를 풀어 16만 가구가 들어설 신규 공공택지를 개발키로 했다.

 

우선 정부는 그린벨트(GB)가 해제되고 개발되는 성남 금토, 성남 복정, 의왕 월암, 구리 갈매역세권, 남양주 진접2, 부천 괴안, 부천 원종, 군포 대야미, 경산 대임 등 총 9개 지역을 공개했다.

 

◈ 그린벨트 해제 지정 소식, 땅값도 2배 상승

 

주거복지로드맵 발표 이후 경기 성남시 금토동은 이미 10억원으론 농지 한마지기도 사기 힘든 '금싸라기' 땅이 돼 버렸다.

 

이곳은 지난달 경기도가 그린벨트를 풀어 '제3판교 테크노밸리'를 조성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국토부가 추가로 주거복지 로드맵 맞춤형 공동주택을 공급하기로 언급하면서 화제의 중심으로 올랐다.

 

특히 금토동은 판교역과 판교테크노밸리를 자동차로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고 경부고속도로 대왕판교 나들목(IC)이 가까워 강남 접근성도 좋다.

 

현재 그린벨트 내 토지는 지난 7월 3.3㎡당 1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도로가 붙어있는 물건의 경우 25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그린벨트 인근에서 개발 가능한 땅은 1년 전에 비해 가격이 20~30%가 올라 3.3㎡당 1000만원을 넘었으며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대지의 경우 호가가 3.3㎡당 1200만~1500만원 수준으로 폭등했다.

 

금토동의 한 공인중개소는 "정부의 그린벨트 해제 발표 후 투자 문의가 부쩍 늘었다"면서 "하지만 땅주인들이 매물을 모두 거둬들이는 바람에 매물이 씨가 마른 상태"라고 전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2지구 역시 관심이 뜨겁다. 이곳은 총 면적 129만2000㎡로 새로 개발될 택지지구 중 가장 면적이 넓다. 총 1만2600여가구의 공공주택이 지어질 예정으로 공급 또한 가장 많다.

 

현재 이 지역 내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농지는 3.3㎡당 시세가 100만원선이며 택지지구 지정 이후 보상금을 고려해 호가를 주변 시세보다 2배 비싼 3.3㎡당 200만원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그린벨트 인근에 있는 1종 일반지구지역 땅값은 3.3㎡당 1000만원이 넘는다.

 

부천시 원종동 역시 그린벨트 내 토지의 경우 3.3㎡당 70만원에 거래됐던 것이 현재는 150만원 수준으로 크게 올랐다.

 

특히 아직 확정되지 않은 30여곳의 해제구역 중 서울 그린벨트가 포함될 지 여부도 관심사다. 현재 서울의 그린벨트는 19개구에 걸쳐 149.62㎢ 규모로 지정돼 있다. 서울 세곡·내곡지구, 강동구 상일동, 송파구 방이동 등이 유력한 후보지로 꼽힌다.

 

내곡동은 과거 이명박정부 당시 그린벨트를 풀어 조성한 강남 보금자리주택지구다. 이에 추가 그린벨트 해제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보인다. 올림픽 선수촌 인근 그린벨트를 보유한 송파구 방이동도 유력 후보다.

 

상일동 역시 7만8000㎡ 규모의 '엔지니어링 복합단지' 조성을 위한 그린벨트 해제가 결정되면서 인근 공공택지 조성 가능성이 높아졌다.

 

◈ 기획부동산·주민 반대 등 넘어야할 산 많아

 

그러나 그린벨트 해제 소식 이후로 기획부동산이 난립하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기획부동산은 그린벨트 내 토지를 헐값에 대량으로 매입한 뒤 웃돈을 붙여 여러 필지로 쪼개 파는 업체다.

 

이들은 수도권 외곽 등지의 땅을 3.3㎡당 50만~70만원 선에서 팔면서 그린벨트가 해제되면 소액 투자를 통해 큰 차익을 남길 수 있다고 유혹한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과장 광고를 통해 시세보다 비싸게 판다. 또 필지를 쪼개서 팔다보니 나중에 땅을 팔고 싶어도 팔기가 어렵다.

 

실제 지난해 성남시는 금토동 일대에서 개발 붐이 일자 기획부동산 업자들을 사기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금토동의 한 공인중개소는 "이 지역이 개발될 것이란 소문이 2~3년 전부터 퍼지면서 땅값이 많이 오른 상태라 투자하긴 이미 늦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기획부동산 업자들의 이야기만 듣고 개발과 무관한 곳의 땅을 샀다가는 크게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일부 주민들의 반대도 넘어야할 산이다. 남양주 진접2지구의 경우 지난달 개발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강제 수용에 따른 낮은 보상비에 반발하며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진접2지구의 농지는 3.3㎡당 공시지가가 50만원선이다. 통상 정부가 그린벨트를 해제해 수용할 경우 공시지가의 150% 정도를 수용금으로 내준다.

 

농업지구가 해제된 인근 지역의 경우 3.3㎡당 1000만원이 넘었는데 고작 몇백만원의 수용금으로 땅을 뺏겨야할 처지다.

 

금토동 역시 정부의 개발계획에 따라 강제수용 대상이라 헐값에 토지를 빼앗기고 다른 지역으로 쫓겨날까 걱정이다. 이미 이곳 주민들은 제2테크노밸리 조성사업에 따른 강제수용을 경험한 상태라 반대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정부가 30여곳의 신규 택지 공급지를 미리 지정하고, 대책을 마련한 후 발표를 했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미리 개발 지역을 지정해서 발표했으면 좋았을 텐데 다소 성급했던 것 같다"며 "그린벨트 해제 전에 미리 발표함에 따라 그 지역의 집값 상승 등 과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그린벨트 지역에 투기가 몰리면 땅값이 오르면서 정부 역시 보상 가격이 높아지면서 자금을 많이 투입해야할 수도 있다"며 "저렴한 가격으로 주택을 공급한다는 정책 자체가 흔들릴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윤경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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