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부·LX·민간기업 등 거친 '전문가'
“국내외 환경 변화는 민간 기업이 특정 분야만을 고집해 생명을 연장하기에 곤란한 여건에 맞닥뜨려 있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진취적으로 헤쳐 나가며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고 관련 업계가 상생하는 협력과 의지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특히, 어떤 환경에서도 누구나 쉽게 공간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솔루션 개발 등도 역점을 둬야 할 것입니다.”
중앙항업㈜ 사재광 신임 대표이사 취임사의 핵심 골자다. 중앙항업㈜은 지난 2월 1일 신임 대표이사로 사재광(63) 전 한국국토정보공사 본부장을 선임했다.
측량 및 지형공간정보기술사인 사재광 신임 대표이사는 1975년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의 국가기준점 정책 실무 업무를 시작으로 국토지리정보원 과장 (측지 및 지리정보 업무), 국토교통부 과장 (국가공간정보 업무) 등을 역임하며 40여 년간의 공간정보 관련 공직업무를 수행했다.
세계 최고의 정확성을 자랑하는 한국의 내비게이션 기술은 사재광 대표가 공직에 있을 당시 ‘대축척 국가기본도 구축’ 필요성을 제기하고, 지금의 정확한 서비스가 구현될 수 있도록 추진했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40여 년 간의 공직 생활을 정리하면서도, 사 대표이사는 공간정보 산업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못해 한국국토정보공사(LX) 공간정보사업 본부장, 새한항업 부회장으로서의 열정적인 역할을 다했다. 이처럼 그는 정부 및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의 요직을 두루 섭렵한 국내 공간정보 산업의 산 증인으로서 ‘현대판 김정호’를 연상시킨다.
1971년 설립한 중앙항업㈜은 항공기 4대를 보유하고 있고 200여 명의 기술 인력과 국내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국내 1위 공간정보 부문 대표 기업이다.
항공측량 기업의 고유 사업영역으로서 항공라이다 측량, 연안조사, 지하시설물탐사, GIS(지리정보체계), 3차원 공간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수치지도 정보사업과 응용시스템 개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드론과 자율주행차 등 인공지능 신기술 개발과 관련된 공간정보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 같은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사재광 대표는 “중앙항업은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자리하기 위한 첨단기술 중심의 기술혁신팀, 기술사업팀, 솔루션팀, 기술연구소 등의 조직 정비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면서 “최근 빈번히 발생하는 한국 재난안전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하고 나아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사회공헌 차원의 공간정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언급했다.
2016년 경주 지진에 이어 작년 11월 포항 지진이 발생하자 중앙항업㈜은 업체가 보유한 항공기 3대를 투입하고 자체 공간정보 기술을 활용한 지진 대응방안을 모색을 위해 앞장서 움직였다. 수집한 결과에 대해 긴급하게 12월 국토교통부 후원의 ‘포항지진의 특성과 공간정보 분야의 대응방안’(서울시립대학교 공동 주최) 세미나를 개최할 수 있었다.
이처럼 중앙항업㈜은 어느덧 단순한 항공측량 및 공간정보 DB구축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 저변에 공간정보 기술을 알리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는 선두기업이다.
비단 최근의 변화하고 있는 중앙항업㈜의 모습이 아니더라도 사재광 신임 대표의 회사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그는 중앙항업㈜이 “국내 최초로 정사항공사진을 이용한 3차원 공간정보 구축과 고해상도 위성영상 가공처리, 수치표고모형, 정사영상 제작 등 공간정보를 국방 및 민간사용 실용화에 초점을 맞춰가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들의 기술력과 측량 장비는 규모와 기술면에 있어 독보적이라며 긍지를 표했다.
중앙항업㈜은 국내 항측 업계 중 유일하게 ‘픽토메트리(Pictometry)’장비를 보유하고 있고,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자체 소프트웨어를 다양하게 개발해 둔 상태다. 게다가 4대의 항공기를 이용한 3D 항공촬영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다.
사 대표는 길지 않은 인터뷰 시간 중 각 처에서 들려오는 취임 축하인사를 받는 와중에도 “최근 국내 SOC 사업 축소 등으로 공간정보 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며, 급격히 변하는 시대에 적절히 대응을 못한 부분도 있는 만큼 우리가 해온 성과에 대한 반성을 선행해야 할 것”이라는 쓴 목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사재광 대표는 한국의 공간정보 산업에 대해 “그간의 공간정보 산업이 DB구축 위주의 사업으로 진행돼 어느 정도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여겨진다”며 “이제는 구축된 국토정보 DB를 누구나 쉽게 활용하는 공간정보 서비스 기술이 우선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어 “미래지향적 과제를 설정하고, 사회적 이슈인 인공지능, 자율주행 기술 등 제4차 산업 혁명에 걸맞은 맞춤형 프로젝트 등 발주처 특성에 맞는 사업을 발굴해 사업영역을 다변화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사재광 대표는 “국내 최고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국가 공간정보 산업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임직원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국토정보공사, 민간 기업의 주요 업무를 수행해 온 사재광 신임 대표이사의 취임을 계기로 중앙항업㈜는 보다 적극적으로 정부의 공공측량 사업 및 공간정보 사업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성장 동력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여겨져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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