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신설경전철, 설계 · 시공 · 운영 총체적 문제

‘서울시 1호 무인경전철’ 대처도 ‘깜깜’ 고장철 오명도
서울시 도기본 · 교통본부 간 책임 떠넘기기

문기환 기자 | 기사입력 2018/03/16 [15:21]

우이신설경전철, 설계 · 시공 · 운영 총체적 문제

‘서울시 1호 무인경전철’ 대처도 ‘깜깜’ 고장철 오명도
서울시 도기본 · 교통본부 간 책임 떠넘기기

문기환 기자 | 입력 : 2018/03/16 [15:21]

- 철도 산업계 “차량·궤도·전차선 복합적인 건설 문제”

- 무리한 설계 변경 요구 등 의혹포스코건설’  경전철 구축 부실

 

우이신설경전철이 지난해 12월에 이어 3개월 만에 또 다시 고장 사고를 일으키며 서울시의 경전철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국토부와 서울시, 우이신설경전철운영()나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등 책임자들의 명확한 설명이나 공개발표가 없어 시민의 열차 이용 안전이 미궁에 빠졌다.    

 

지난 5일 사고는 서울의 첫 무인 경전철인 우이신설선 신설동역에서 오후 7시 3분께 선로전환기 장애로 42분여간 우이신설경전철 전 구간의 차량 운행이 중단돼 복구까지 2시간가량 열차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 지난해 12월 25일 서울 신설동역과 북한산우이역을 오가는 경전철 우이신설선이 단전 사고로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이날 오전 경전철을 이용하려던 시민이 북한산보국문역 앞에서 중단 안내문을 보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0분께 우이신설선 신설동역행 1004열차가 솔샘역과 북한산보국문역 사이를 지나다 멈췄다.    © 매일건설신문


선로전환기 고장 문제로 신설동역부터 북한산 보국문역까지 4개 역을 잇는 양방향 구간뿐만 아니라 모든 구간이 차량 운행에 지장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승객들이 몰리는 퇴근 시간대여서 시민들의 불만과 불편은 크기만 했다.

 

더욱이 우이신설경전철의 신설동역 고장 문제는 사고 발생 후 복구정상화가 2시간이 소요됐다는 점에서 시공뿐만 아니라 유지보수에도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 박상돈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도시철도국장은 선로 전환기에 이물질이 껴 발생한 장애로 전차선 차단 때문에 복구 시간이 2시간 소요됐다운영 중인 열차에 대한 관리는 조례상 도시교통본부에서 담당한다. 운영 중의 문제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관계자는 도기본으로부터 관리 이관을 받지 않은 상태다. 현재 시설물 관리 부서는 도기본에서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책임 있는 답변은 도기본에서 할 수 있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이를 두고 철도계 전문가는 전차선에 이물질이 껴서 발생한 장애라면 20~30분이면 복구가 가능한데 2시간이나 걸렸다는 건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라며 서울시 내부에서 조차도 부처 간 이견으로 엇박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사고 발생 직후 윤준병 서울시 부시장이 우이신설경전철 사고 현장을 방문해 보고를 받았지만, 우이신설경전철운영 측의 시멘트 이물질보고 발언으로 담당자가 크게 질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동역 사고 시점은 우이신설경전철운영()측의 용역으로 항공철도사고조사협회가 조사를 주관 수행해, 전차선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 마무리 시점이자 결과가 대부분 도출돼 보고서가 준비 완료돼가는 시점이었다.

 

회의 및 보고발표는 비공개로 마쳤지만 결과보고서는 지난 89일 양일간 서울시 책임자와 조사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보고서가 작성돼 배포 진행됐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작성된 보고서는 8일 배포됐지만 16일 최근까지도 국토교통부는 아직 보고조차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어서 해당 관계자들이 조사결과를 은폐 또는 축소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이 철도계서는 돌고 있다.

 

현재 서울시와 협회 사고조사단, 우이신설경전철운영은 국토부 보고 시점을 내부적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판단해, 본지는 김기철 협회 조사단장과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취재과정 중 우이신설경전철 사고는 서울시 관계자의 무리한 설계 변경과 포스코건설의 시공문제, 전차선 구축을 담당한 포스코ICT, 차량을 제작한 현대로템 간의 유기적인 인터페이스가 문제였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철도산업계 관계자들은 결국 차량·궤도·전차선의 복합적인 문제가 도출돼, 과연 포스코건설이 신안산선, 위례신사선, 동북선 등 향후 경전철 건설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는가라는 근심어린 시각이 자리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조현준 국토교통부 철도운행안전과장은 “계속 보고를 독촉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든 분야에서 비정상이어서 사고가 났을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미진한 부분은 보완과 추가 조사를 지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호에 계속: 사고 원인 중심>

 

 

/문기환·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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