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은행 대출 더 높아··가계·중기 '꽁꽁'

'정부 규제'에 금융권 대출받기 어려워진다

박남주 기자 | 기사입력 2018/04/05 [14:50]

2분기 은행 대출 더 높아··가계·중기 '꽁꽁'

'정부 규제'에 금융권 대출받기 어려워진다

박남주 기자 | 입력 : 2018/04/05 [14:50]

 - 조선·자동차 부진에 중기 신용위험 높아져

 


2분기 은행권의 가계·기업대출 문턱이 높아진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가계와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4로 전망됐다. 1분기(-17)에 이어 마이너스가 이어진 것이다. 지난 2015년 4분기(-9)부터 11분기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이 지수는 한은이 지난 1~3월까지 금융기관 여신총괄담당자를 대상으로 앞으로 3개월(4~6월) 전망을 조사한 결과다.

 

0을 기준으로 했을 때 지수가 100과 -100사이에서 플러스(+)이면 완화, 마이너스(-)이면 강화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더 많다는 얘기다.

 

가장 대출 문턱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곳은 가계다.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30으로 1분기(-37)에 이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신용대출 등 가계일반에 대한 대출태도도 -7로 전분기(-10)와 마찬가지로 강화 추세를 이어갔다.

 

중소기업의 대출 문턱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10으로 1분기(-3)보다 확대됐다.

 

지난달 부동산·임대업자 등 개인사업자 대한 신규 대출규제를 강화한 영향이다. 대기업(-3)도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여파로 대출이 다소 어려워질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 인상기에 놓인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은 높아졌다. 특히 중소기업 신용위험은 43으로 전분기(23)보다 대폭 뛸 것으로 관측됐다.

 

자동차·조선과 관련된 협력업체의 실적이 부진한데다, 일부 지방 지역의 부동산 경기 위축 등 악재가 곳곳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금리 인상으로 채무상환 부담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집값이 조정될 가능성이 예상되면서 가계의 신용위험도 전분기 23에서 2분기 30으로 올라갔다. 대기업도 10에서 17로 상승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가계대출 수요는 -10를 기록, 꺾일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가계일반(3)은 주택대출규제로 밀려난 주택구입자금 수요와 전세자금 수요 등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소기업 대출수요는 여전히 컸다. 중소기업 대출수요지수는 17로 전분기(17)와 마찬가지로 자금 확보를 위한 높은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비은행권의 대출태도도 상호저축은행(-25), 신용카드사(-13), 상호금융조합(-33), 생명보험사(-10) 등 모든 업권에서 강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박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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