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업계, 하반기도 수주난 지속될 듯
국내 건설사들은 올해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려 명가 재건에 나섰지만, 텃밭이던 중동 지역에서 낮은 유가와 중국·유럽 업체의 공세 등의 영향으로 일감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해외건설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현재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일감 총액은 104억3859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102억5209만 달러)보다 2% 정도 소폭 늘었다.
중동 지역의 일감이 크게 줄었다. 중동지역 수주량은 28억3790만 달러로 전년 72억8513만 달러 대비 61.0% 줄며 반토막이 났다.
반면 건설사들은 대신 아시아 지역에서 64억6256만달러를 수주하며 실적을 만회했다. 전년 23억7125만 달러 대비 172.5% 큰 폭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최근 아시아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인프라 사업이 증가하면서 중동에서 아시아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 시장에서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업체들의 고난의 행군도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대림산업의 경우 중동지역에서 원가율 조정, 공기지연, 저유가 기조에 따른 중동국가의 재정 악화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플랜트 사업본부 직원 약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중동시장에서 성과가 나오지 않자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려 먹거리 확보에 나선 기업들도 있다.
SK건설은 올해 초 프랑스 테크닙(Technip)과 함께 베트남에서 롱손 페트로케미칼이 발주한 롱손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 중 20억 달러 규모의 에틸렌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지난달 쌍용건설과 대우건설도 싱가포르 현지업체와 합작회사를 만들어 7억7000만 달러 규모의 첨단 미래형 병원공사를 수주하는 데 성공하며 일감 확보에 성공했다.
삼성물산도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발주처인 특수목적법인(SPC) 자와사투파워(JSP)로부터 현지 최대 규모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의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해외시장 개선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저유가로 중동 지역에서 일감이 나오지 않는 데다 유로화 약세 등 환율의 영향으로 수주 경쟁력이 저하되면서 수주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가가 더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시장 상황은 나아지겠지만 근무시간 52시간 단축으로 비용 부담이 늘어나 수주 경쟁력에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윤경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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